It captures the layered reality and fragments of emotions while
reflecting on perspectives and boundaries encountered through car
windows.
학업과 일을 병행 했던 20대 초반의 나는 남들이 퇴근하는 저녁에 해가
지는 하늘을 보며 출근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남들이 다 퇴근하는 모습을 보는 나의 마음은 지쳐 있는 날도 있고,
하루를 알차게 보낸다는 설렘에 힘이 나는 날도 있었다.
둘 중 어느 쪽이든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언제나 나에게 반짝이는
힘을 주었다.
집에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내가 가장 마음이 편안한 순간은 차 안에서
이동하는 시간이었다.
차의 내부는 하나의 물리적 공간이지만 그 속에서 나는 거울과 창문 너머
수많은 시간과 공간을 만나면서 ‘차 안’만큼은 나만의 공간이라고
느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끝없이 에너지를 내뿜고,
그래서 너무나 시끄럽고 여기저기 치이는 이 좁은 서울 안에서 나만이
혼자있는 곳.
그래서 내 캔버스 안에서는 이렇게 내가 홀로 만나온 수많은 다른 시점의
현실이 공존한다.
이런 다층적인 시각 구조는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일상이 가진 복잡성을 드러내면서도,
우리 삶에 녹아 든 많은 시각 경험이 한 데 모여 나를 이루는 기억의 한
조각이 되는 모습을 담았다.
비행기 창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을 통해 ‘경계’에 대해서 고민하게
됐다.
창문은 실내와 실외를 구분 짓는 물리적 경계이면서도,
우리의 시선을 외부로 확장시키는 창구이기도 하다.
창문에 맺힌 물방울들은 우리가 보려는 것과 실제로 보이는 것 사이의
경계를 강화하면서,
이물질에 대한 미묘한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그 불확실함은 우리의 시선을 자각하게 하고 경계를 인식하게 하는 매체가
된다.
자동차와 비행기 창문을 통해,
나는 공간과 시점의 경계가 우리의 삶에 어떻게 남는지를 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