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는 말은 나답다는 말로 통한다.
이 작품은 그림책과 애니메이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두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중심 주제는 ‘관계 속에서 나를 발견하자.’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으면서 변화합니다. 지피는 AI, 엘라는 인간입니다. 어느 날, 우리는 AI와 함께하는 미래의 나를 마주할지도 모릅니다. 삶 속에 AI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된 관계를 담아낸 작품은, 어떻게 변화할지 상상하는 시간을 시사합니다.
그림책 <내 친구 엘라>, <내 친구 지피>는 초등학교 3학년의 인간관계입니다. 지피와 엘라의 첫 만남, 혼돈, 이별, 다시 만날 거라는 기대 등 단순하지만 핵심적인 감정을 담았습니다. 간단한 메시지와 특색 있는 그림체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무겁지 않게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내 친구 엘라>는 수채화와 색연필로 아이의 맑고 따뜻한 감성을 그려냅니다. <내 친구 지피>는 디지털 아트로 지피의 명료하지만 정이 깊어짐을 표현했습니다.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는 순수함으로 그림책을 보는 이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애니메이션 은 23살이 된 엘라의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Formal은 정중함, 포말은 물이 다른 물이나 물체에 부딪혀서 생기는 거품입니다. 파도의 포말처럼 우리는 삶 속에서 부딪힘을 통해 여러 감정을 느끼고, 사고가 성장합니다. Formal은 포말의 언어유희를 사용했습니다. 관계 속에서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제목을 함께 지었습니다.
인공지능 친구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엘라는 바뀝니다. 엘라는 새로운 관계 속에서 변화를 거듭하면서 흔들리는 자아를 마주합니다. 하지만 지피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엘라 곁을 지켜줍니다. 첫 신에서는 노을로 화려하지만 마지막 신에서는 깨끗한 강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엘라는 복잡한 생각과 관계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지피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색감이 깔끔해진 만큼 엘라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보여줍니다. 짧은 영상을 통한 간단한 위로가 더 큰 울림으로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AI와 인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세상을 다룬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중심은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그림책 속 엘라는 어린 시절의 저의 모습을, 애니메이션 속 엘라는 현재의 저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관계가 가진 힘도 있지만, 그것의 한계도 함께 다루면서, 자신의 삶과 인간관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여러 변화 속에서 바뀌어가는 자신을 마주하면서, ‘나’ 다운 삶이 되면 어떨까요? 자신 다운 삶을 사는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