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truly be new, every day in your life must be new and different.
나는 하루를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나의 삶은 어떻게 흘러갈까?
나는 누구일까?
어느 날의 나는 한 칸의 시간 동안 샤워를 한 후 두 칸의 시간 동안 학교로 이동한다. 이후 다섯 칸의 시간 동안 수업을 듣고, 세 칸 동안 작업을 한다. 네 칸 동안 공부를 하다가 다시 두 칸 동안 집으로 이동하고, 다섯 칸 동안 영화를 본다. 이렇게 모인 칸들이 내 하루를 채운다.
나는 지난 93일의 일상을 기록하고 분류해서 하루의 30분을 3센티미터의 작은 정사각형으로 표현했다. 노란색은 공부 시간, 빨간색은 여가 시간, 그리고 진청색은 이동시간 … 학창시절, 나는 매일 플래너의 시간 칸을 칠하며 하루를 채워나갔다.
일과마다 형광팬의 색을 달리하여 칠한 결과물은 내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가장 진실하게 보여주는 지표였다. 이러한 경험은 작업을 통해 확장된다.
이 작업에서 나의 삶을 마주하며, 일상을 색면 추상의 한 화면처럼 인식할 수 있었다. 살아낸 시간을 칠하는 과정을 통해 나의 시간은 현실에서 다시 기록되고 손에 잡히지 않던 기억은 물질성을 가진다. 이로써, 나의 일상을 마주하며 스스로의 존재를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