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the purest form at the most alluring place, bask in the dull
relaxation.
"새로 산 립스틱 뚜껑을 열어보는 순간.
좁은 상점 안에서 맞닥뜨린 강아지.
늘 같은 시간만 가리키는 오래된 시계.
점점 나빠지는 시력에 무거운 마음으로 검안기 위에 턱을 맞춰내려놓으면
흐릿하다가도 어느새 선명해지는 예쁜 풍경.
파란 하늘과 빨간 지붕 집.
일상은 늘 이렇다.
크고 작은 고민에 놓여지고 때때로 후회나 불안이 찾아와도 금방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만다.
그것이 나만의 유머인 셈이다.
멍청하고 여유로운 것들은 매혹적이다.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물고 늘어지지 않는다.
가장 순수할 때 가장 아름다울 수 있는 곳에서 멍청한 여유를 누린다.
모든 것을 알고 싶어 질문을 퍼부으면 약올리듯 소리치며 반대편으로
달아나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