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thfulness in the Dark
카라는 느낄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신실한 작가가 써 내려간 이 아기의 여정이라는 것을.
Kara could feel. All the things were the journey of this baby, written by a faithful writer.
10년 전부터 내 머릿속에서 함께하는 한 사람이 있다. 나 자신이자, 내가 동경하는 인물이기도 한 그녀는 줄곧 나와 함께해왔다. 내가 살아가며 경험하고 마주하는 것들은 그녀의 세상과 이야기가 되었다. 내가 광야와 같은 시간을 벗어나 새로운 공동체를 만났을 때, 그녀도 추운 고향 마을을 떠나 생기 넘치는 바다 도시 라이자르를 만났다. 고난 속에 나를 도와준 이들이 있었을 때, 그녀에게도 기계를 장착한 동물과 전우들이 함께했다. 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올빼미 인형을 받았을 때, 그녀의 동료 로이스와 그녀가 타고 다니는 거대한 새, 스칸다이아카가 등장했다. 내가 어벤져스와 캡틴 아메리카에 빠져 있을 때, 그녀도 늑대 무리를 이끄는 한 영웅을 존경했다. 내 삶의 간증은 그녀의 삶을 그려낸 그림을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이름(愉眞)처럼 ‘기쁨’이라는 뜻을 지닌 “카라”라는 이름을 그녀에게 지어주고, 언젠가는 세상에 내놓을 그녀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카라의 삶 속 에피소드들은 모두 다른 장르였기에, 통일되지 않은 그림체와 재료로 그 다양한 경험을 드러낸다. 각각의 시기에 내가 좋아했던 그림체, 재료, 인물의 모습 등이 장면마다 고스란히 묻어 있다. 대상을 관찰하고 사실적으로 그리기를 즐겼던 청소년기의 경험은 선을 많이 겹쳐 섬세하게 그려내는 방식으로 묘사했다. 예상치 못한 기쁨이 가득했던 20대 초의 이야기는 번지기와 뿌리기 기법으로 자유분방한 느낌을 살려 표현했다.

이 모든 흔적은 내 삶의 작가이신 하나님께서 쓰신 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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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by
정유진 Yujin Chung
crimson237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