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ERGENCE(창발 또는 떠오름 현상)는 하위 요소들에서는 나타나지 않던 새로운 속성이 상위 계층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의 조형예술전공과 산업정보디자인전공의 첫 합작으로, 이전에는 마주칠 수 없었던 작품들이 하나의 공간에 놓여 새로운 시너지와 가능성을 선보이는 출발점이다.

인류가 우주를 향한 첫 발을 내디뎠을 때 시공간의 한계로부터 한 층 도약했던 것처럼, 4년동안 각자의 위치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쌓은 디자인조형학부의 68인 졸업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큰 흐름을 만들어내고, 예술적 세계를 확장할 것이다.

EMERGENCE represents the phenomenon where new qualities, unseen in individual elements, reveal themselves as part of a larger, higher-level whole. This exhibition marks the inaugural collaboration between the Fine Arts and Industrial Information Design majors at the School of Art and Design, Korea University. Here, previously isolated works come together, unveiling new synergies and possibilities within a shared space.

Much like humanity's first steps into the cosmos, transcending the limits of space and time, the 68 graduating students from both Fine Arts and Design disciplines have dedicated the past four years to rigorous exploration and growth in their respective fields. Through this exhibition, they unite their diverse experiences, forming a powerful current that expands and enriches the artistic landscape.

조형

깊은 지혜와 뜨거운 마음을 지닌 여러분께,

여러분은 치열한 입시 준비와 학부 생활의 시작을 전례 없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치러내며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누구보다도 빠르게 변화하는 첨단 기술의 발전과 새로운 세상의 변화를 경험하며 한층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 좌충우돌의 시기를 지나 평온한 일상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걸어갈 길에도 예상치 못한 도전들이 여러분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에서 함께했던 열정 가득한 시간들, 서로 부딪히고 협력하며 성장했던 순간들을 떠올리길 바랍니다.

예술은 단순한 표현을 넘어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새로운 관점을 창출하며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지난 4년간의 예술적 탐색 속에서 겪었던 서툴고 미숙했던 순간들조차 가장 소중한 세렌디피티(serendipity)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 날카롭고 강렬했던 젊음의 기억들이 앞으로의 도전에 맞설 용기와 자신감을 줄 것입니다.

이번 졸업 전시회는 여러분이 세상에 선보이는 창조적 비전의 결실입니다. 그러나 이는 끝이 아닌, 예술적 여정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여러분의 앞날이 언제나 밝고 창의적이길 바라며, 성공과 기쁨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Prof. 이예승

조형예술과의 졸업 전시는 예술을 탐구하며 축적한 지식과 감성을 집약하여 발표하는 자리입니다. 현대의 시각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는 새로운 매체들을 통해 생산되는 수많은 이미지를 경험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전시를 이해하기 위한 두 개의 관점을 제안합니다.

첫째, 미술은 이미지를 만드는 일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고, 담론을 생산합니다. 여기에 전시된 작품들은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사회적, 개인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의 산물입니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들은 늘 아름다움을 모색합니다. 미술은 기계 매체에 비하면 매우 느리고 비효율적이고 방식으로 이미지를 생산하지만, 한 개인이 경험한 세밀한 감수성으로 칠해져서 여전히 인간적입니다. 그래서 미술은 여전히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보편적인 가치와 정서적인 호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전시를 준비하는 1년 동안 학생들의 주제는 개인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밖을 향해서 열리고, 자기 고백에 머물지 않고, 미술의 형식을 갖추어 성숙해졌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독창적인 예술가, 건강한 공동체의 일원,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Prof. 서동욱
주최 및 참여
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 조형미술전공
김건희
김주희
배준혁
이채은
채주리
김영호
로시오
신정우
이현제
김유진
류승아
신희원
정서강
김은정
류지승
이선유
정유진
김정민
박서영
이승원
창소은
졸업전시준비위원회
졸업대표
이채은
디자인팀
김건희
신희원
정서강
설치팀
김은정
김주희
창소은
회계팀
김영호
온라인전시팀
최예린
서채원
이수민
이현서